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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중성지방혈증도 당뇨병 발병 관여…위험 3.7배 상승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국내 의료진이 진행한 연구에서 지속적인 고중성지방혈증이 젊은 성인의 제2형 당뇨병을 초래한다는 결과가 나왔다.고중성지방혈증은 당뇨병 발병 위험을 최대 3.7배 높였다는 점에서 공복 혈당이나 당화혈색소 외에 추가적인 당뇨병 위험 예측인자로도 기능할 수 있을 전망이다.명지병원 내분비내과 이민경 교수 등이 진행한 젊은 성인의 고중성지방혈증과 제2형 당뇨병 위험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diabetes research and clinical practice에 2월호에 게재됐다(doi.org/10.1016/j.diabres.2024.111109).제2형 당뇨병 예측인자로 고중성지방혈증이 기능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당뇨병 고위험군을 조기에 선별하고 진단해 적절한 치료 제공으로 전체 의료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당뇨병 발병 예측인자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고 있다.보통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은 혈당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공복 혈당이나 당화혈색소 수치, 가족력, 허리둘레, 나이, 흡연력, 고혈압 유무 등으로 예측하지만 최근엔 혈중 CRP(C-반응성 단백질) 수치나 유전체 분석도 활용되는 상황이다.이민경 교수는 고중성지방혈증에 대한 누적 노출이 젊은 성인의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의 20~39세 184만 251명(평균 연령 34세, 남성 71%)의 데이터를 분석했다.참가자는 4회 연속 건강 검진을 받았으며 제2형 당뇨병 병력이 없는 150mg/dL 이상 고중성지방혈증 진단자로 이들은 혈증 수치에 따라 5개 그룹(노출 점수 0~4)으로 분류됐다.6.5년의 추적 기간 동안 총 4만 286명의 참가자가 제2형 당뇨병에 걸렸는데 누적 발병률을 분석한 결과 고중성지방혈증에 대한 노출과의 유의미한 상관성이 나타났다.고중성지방혈증 노출 점수가 0인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당뇨병 발병 위험은 노출 점수가 상승할수록 1.674배, 2.192배, 2.637배, 3.715배로 상승했다.특히 하위 그룹 분석에서는 지속적인 고중성지방혈증 노출에 따른 당뇨병 발병 위험은 30대 보다 20대에서 더 두드러졌다.이민경 교수는 "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연구에서 고중성지방혈증에 대한 누적 노출은 생활 방식 관련 요인과 관계없이 제2형 당뇨병의 위험 증가와 유의미한 연관이 있었다"며 "고중성지방혈증 수치를 기반으로 잠재적인 고위험군을 미리 식별, 치료한다면 장기적인 건강 결과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2024-02-13 12:00:33학술

간헐적 단식, 마이크로바이옴 긍정적 변화 유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간헐적 단식의 일종인 간헐적 에너지 제한(Intermittent energy restriction, IER)을 시행한 경우 장내 미생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이완기 혈압, 공복 혈당 수치, 총 콜레스테롤, 다양한 지질 및 여러 주요 간 효소의 수치의 감소에 더불어 IER을 하는 동안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증가하고 병원성 대장균의 비율은 감소했다.중국 허난대학인민병원 징저우(Jing Zhou) 등 연구진이 진행한 체중 감소에서 뇌 기능과 장내 미생물군유전체의 동적 변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프론티어에 30일 게재됐다(doi.org/10.3389/fcimb.2023.1269548).간헐적 에너지 제한 식이요법이 장내 미생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최근 간헐적 단식과 같은 에너지 제한 식이법이 다이어트 전략으로 유행하고 있지만 이런 식이법이 장내 미생물 균총을 의미하는 마이크로바이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징저우 교수는 중추신경계가 양방향 뇌-장-마이크로바이옴 축을 통해 상호 작용하고 그 과정에서 인체 내의 많은 미생물들이 비만, 당뇨, 자폐 등의 질환과도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나왔다는 점에 착안, IER이 마이크로바이옴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에 착수했다.연구원들은 2018년 4월부터 11월까지 병원에서 체질량지수(BMI)가 28~45인 비만 성인을 25명을 모집했다.1단계에서 참가자들은 4일 동안 칼로리와 음식 종류에 제한 없이 정상적인 식단을 유지했고, 이후 IER 식사 단계에선 임상 영양사가 각 참가자의 기본 에너지 섭취량을 기반으로 탄수화물 55%, 단백질 15%, 지방 30%로 구성해 제공했다.고도로 조절된 금식 단계에는 32일동안 총 4단계에 걸쳐 각 참가자의 기본 에너지 섭취량의 2/3, 1/2, 1/3로 줄여 최종적으로 1/4만 제공했고, 마지막 단계는 30일간의 절제된 금식 기간이었다.장내 미생물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각 금식 단계마다 혈액 및 대변 샘플을 수집해 메타게놈 시퀀싱을 수행했고, MRI를 사용하여 특정 뇌 영역의 활성을 확인했다.분석 결과 참가자의 체중은 평균 7.6 kg이 감소했고 IER 동안 체질량 지수, 체지방, 수축기 혈압 및 당화혈색소를 포함한 여러 지표에서 지속적이고 상당한 감소를 보였다.이어 이완기 혈압, 공복 혈장 포도당의 혈청 수치, 총 콜레스테롤, 다양한 지질 및 여러 주요 간 효소의 수치는 IER 동안 적어도 한 시점에서 크게 감소했다.IER을 하는 동안 비만과 관련된 뇌 영역의 활동을 감소됐고 보상 회로에서 뇌 활동에 큰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한편 엄격하게 통제된 금식 단계에서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증가해 프로바이오틱 피칼리박테리움 프로스니치, 파라박테로이데스 디스타소니스, 박테로이데스 유니포르미스의 존재비가 이 단계에서 크게 증가한 반면 병원성 대장균의 존재비는 여러 시점에 걸쳐 감소했다.징저우 교수는 "IER은 섭식 행동과 관련된 뇌 부위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현저하게 감소시켰다"며 "일부 장내 세균의 존재비에 있어 중대하고 역동적인 변화를 유도했다"고 밝혔다.이어 "장내 미생물군 변화는 IER 개입의 다양한 시점에 걸친 뇌 활동 변화와 상관관계가 있었다"며 "이러한 데이터는 뇌와 장내 미생물 사이의 역동적인 상호 작용이 체중 감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결론내렸다.
2024-01-09 11:54:59학술

임신성 당뇨병에 메트포르민, 혈당 개선효과 없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당뇨병에 사용되는 1차 치료제 메트포르민이 임신성 당뇨병에는 효용이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나라마다 임신성 당뇨병에 대한 메트포르민 사용 가능 여부가 다르다는 점에서 허가 사항 반영에 참고가 될 전망이다.아일랜드 골웨이 간호·보건과학대학 피델마 던 교수 등이 진행한 임신성 당뇨병의 초기 메트포르민 사용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에 3일 게재됐다(doi:10.1001/jama.2023.19869).임신성 당뇨병은 당뇨병이 없던 사람이 임신 20주 이후 당뇨병이 발병하는 것으로 일반적인 당뇨병과 다르게 호르몬 변화 등 생리학적 변화에 기인한다. 보통 출산 후 정상 혈당으로 돌아간다.대표적인 당뇨병 1차 치료제 메트포르민이 임신성 당뇨병에는 효과적이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메트포르민은 대표적인 당뇨병 1차 치료 약제로 간에서 포도당이 생성되는 것을 막고 장에서는 포도당의 흡수를 감 소시키며 인슐린에 대한 민감성을 개선한다.체중 증가를 일으키지 않고 저혈당 발생이 적어 널리 사용되는 당뇨약이지만 임신성 당뇨병에서의 효과에 대해선 연구마다 결론이 혼재돼 있다.연구진은 임신성 당뇨병이 있는 임신부 초기에 메트포르민을 투약할 경우 혈당 조절을 개선하고 인슐린 사용을 감소시키는지 확인하기 위해 아일랜드의 2개 의료기관에서 위약 대조 방식의 이중 맹검 임상시험을 기획했다.참가자는 세계보건기구(WHO)의 2013년 기준에 따라 임신성 당뇨병 진단을 받은 510명으로 2017년 6월부터 2022년 9월까지 등록됐으며 산후 12주까지 추적 관찰됐다.연구진은 참가자를 1:1로 무작위 배정해 일반적인 치료에 위약 또는 메트포르민(최대 용량 2500mg)을 추가한 후 1차 평가 지표로 혈당 변화, 2차 지표로 임신 32주 또는 38주차에 인슐린 개시 여부 또는 공복 혈당 수치 5.1mmol/L 이상 등을 비교했다.분석 결과 1차 복합 결과는 메트포르민 그룹에서 150건(56.8%), 위약 그룹에서 167건(63.7%)이 발생해 그룹 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상대 위험도 0.89).2차 평가 지표로 설정된 6개 항목중 인슐린 투약 개시, 자가 보고 혈당 조절률, 임신 체중 증가 부분에선 메트포르민 투약군이 우호적인 결과를 내놓았지만, 나머지는 그렇지 않았다.2차 평가 지표는 그룹별로 결과가 달랐지만 출생 체중 및 체중 4kg 미만 등의 작은 신생아 출산 비율에선 메트포르민 투약군이 불리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메트포르민을 사용한 초기 치료는 복합 일차 결과에 대해 위약보다 우수하지 않았다"며 "미리 지정된 2차 평가 지표는 결과가 혼재돼 있어 대규모 임상 시험에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결론내렸다.
2023-10-25 12:04:11학술

절규에 가까운 비만학회 호소에 화답한 복지부 "순차 급여 검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7일 비만학회는 비만 관련 정책의 문제를 진단, 개선책을 모색하는 정책토론회를 진행하고 전주기 비만 지원의 필요성 및 당위성을 설명했다."비만을 주요 만성질환으로 인식해주시기 바랍니다."대한비만학회가 비만에 대한 인식 개선을 촉구했다.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핵심 인자로 건강보험 재정 누수의 주범이지만 여전히 치료해야 할 '질병'이라는 관점보다는 미용의 문제라는 인식이 팽배하는 것.비만대사수술이 급여화됐지만 1회성에 그치는 데다가 이후 치료, 관리에 따른 비용이 모두 비급여라는 점에서 대사질환과 마찬가지로 전 주기에 걸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학회 측 판단이다.7일 비만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ICOMES를 개최하고 비만 관련 정책의 문제를 진단, 개선책을 모색하는 정책토론회를 진행했다.비만은 만성적이고 재발이 빈번한 진행성 질환으로 WHO는 1988년 이미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한 바 있다. 비만은 단순히 개인 생활습관이나 미용 상의 문제가 아니며 다양한 동반질환을 발생시키고 개인 및 사회적으로 부담이 큰 질병으로 지속적이며 체계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국내에서도 2019년부터 비만대사수술이 급여화됐지만 국내 성인의 비만 및 고도비만 유병률 및 소아청소년 과체중, 비만 유병률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비만대사수술을 제외하고 비만의 예방, 치료, 관리가 모두 비급여로 진행되고 있어 비만대사수술을 받더라도 1회성에 그쳐 수술 이후 체중 재증가 및 체중 감량 실패 사례가 늘고 있다.김경곤 대한비만학회 부회장은 전주기에 걸친 비만 관리 대책을 주문했다.비만대사수술 환자를 포함해 포괄적이고 지속적인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날 김경곤 대한비만학회 부회장(길병원 가정의학과)은 '학회에서 바라는 비만 관리를 위한 정부 정책 방향' 발표를 통해 1회성의 수술비 지원 대신 전주기적인 관리 체계 마련을 주문했다.김 부회장은 "비만 유병률이 국가나 지역 차원을 넘어서 전 세계적인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로 인해 심각한 건강과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비만은 그 합병증인 고혈압, 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뇌졸중, 골관절염, 폐쇄성 수면 무호흡 등이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런 현상은 개인이 잘못해서 발생한 것이 아니며 우리나라 보건 당국이 손놓고 있어서 진행된 것도 아니다"라며 "비만의 빠른 증가에 대한 원인은 저비용 고열량 식품 증가와 급속한 도시화 등으로 인한 좌식 생활 방식에 있다"고 설명했다.비만 발생의 상당 부분은 살아가는 환경의 변화에 있으며, 비만이 주는 인구 집단에 대한 건강과 경제적 부담을 고려할 때, 예방과 치료는 개인 수준의 노력에 이어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김 부회장은 "최근 우리나라의 고도비만 및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의 빠른 증가 패턴을 볼 때 비만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지 않는다면 아마도 10~20년 이내에 미국과 서구 여러 나라의 상황을 곧 따라잡게 될 것"이라며 "비만은 만성적이고 재발을 잘하며 계속 진행하는 특성을 가진 질병"이라고 경고했다.그는 "비만 치료의 목표는 체중의 감소가 아니라 건강한 생활습관의 획득과 유지를 통한 건강 상태의 개선이어야 한다"며 "비만의 발생에는 유전적인 요소가 매우 강하게 관여하고 있고, 식욕 중추에는 많은 종류의 호르몬들이 관여하고 있어 비만으로 되기 이전에 예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수축기 혈압이 150mmHg라고 해서 당장 심각한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고혈압을 우려해 치료를 시작하는 것처럼 비만도 이상 조짐이 있는 경우 조기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김 부회장은 "공복 혈당이 140mg/dL인 경우나 LDL 콜레스테롤이 190mg/dL인 경우 지금 당장은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거나 증상을 유발하지 않더라도 훗날 이로 인해 심혈관 질환 등을 포함한 다양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며 "체중이 100kg인 경우도 증상이 없이 잘 지낼 수 있다고 하지만 훗날 이로 인해 많은 심각한 건강상 문제가 생긴다는 것은 확실하다"고 지적했다.그는 "1단계 비만인이 체중 관리를 위해 애쓰는 것을 미용의 시각으로만 바라봐서는 안된다"며 "개인적 노력에만 기대지 말고 일반 인구들이 건강한 상태를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도 지지해 달라"고 촉구했다.과거와 달리 우리 사회에서도 심각한 합병증을 가진 2단계, 3단계 비만인이 늘고 있다는 점에서 적절한 정부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판단이 가능하다.특히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약제가 최근 개발됐지만 비교적 고가의 비용이라는 점에서 개인별 경제적 여건에 따른 치료 접근성에 불평등이 존재한다.김 부회장은 "치료에 대한 정책을 수립함에 있어서 고려해야 할 점은 치료 수단의 비용과 접근성 촉면에서의 불평등"이라며 "효과적인 치료법의 비용은 상당히 높아서 이들의 이용에 대한 중요한 장벽이 되며, 이들에 대한 접근성은 지역 및 계층에 따라 불공평이 존재한다"고 꼬집었다.그는 "비만대사수술은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지만 그 외 비만 환자의 진료, 합병증 평가를 위한 검사, 교육, 약물 치료는 모두 환자 본인이 모두 부담해야 한다"며 "경제적 수단을 가진 특정 집단이나 도시 지역만이 효과가 입증된 치료 방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체중 감량의 전반적인 혜택은 낮아진다"고 포괄적 지원을 주문했다.홍용희 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위원회 이사홍용희 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위원회 이사(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역시 소아청소년 비만의 대부분이 성인 비만으로 이행된다는 점에서 초기 적극적인 개입을 주문했다.홍 이사는 "우리나라 소아청소년 비만이 증가하고 있고 이와 더불어 청소년 고도비만이 증가하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며 "최근 발표되고 있는 국내외 여러 진료 지침에서 소아청소년 비만은 최대한 빨리 적극적인 개입을 할 것으로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소아청소년 비만의 원인은 다양하고 한 가지 원인보다는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비만한 소아청소년은 높은 확률로 비만한 성인이 되고 20~30대 젊은 연령, 심지어 10대에서 이미 2형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비알코올성간질환 등이 동반된다"고 말했다.그는 "심각한 저출산 국가에서 사회적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성인으로 아이들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소아청소년 비만 관리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며 "이미 비만 합병증이 동반된 상태로 성인이 되면 때는 교정이 더 어려울 뿐더러 의료비 증가로 연결된다"고 조기 발견 및 개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이와 관련 보건복지부는 순차적인 노력을 약속했다.정연희 보건복지부 건강증진과 과장은 "급여화와 관련해서 노력하겠지만 한번에 모든 급여화는 어렵다"며 "우선순위에 있는 것부터 순차적으로 논의, 적용하는 방향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그는 "소아청소년 비만에 대한 조기 개입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데 해외 사례나 우리나라 사례를 볼 때 얼마나 개선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수술을 통한 개선 효과가 얼마나 있는지, 상담이 병행됐을 때 효과가 어떤지 의학계가 먼저 제시해 주면 정책을 수립하는 것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09-08 05:30:00학술

"당뇨병 환자, 지방간 질환 확인해야" ADA 강력 권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비만약 신약의 전시장을 방불케했던 83회 미국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ADA) 과학세션이 2023년 당뇨병 관리 지침 업데이트로 또한번 체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과체중과 비만이 제2형 당뇨병 유발에 주요 인자로 작용하는만큼 적절한 체중 관리 없이는 당뇨병 관리 역시 쉽지않다는 것.ADA는 10% 이상 체중 감소는 당뇨병 완화를 포함해 질병 수정 효과 및 장기적인 심혈관 결과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체중 감량 효과뿐 아니라 혈당 감소 효과를 가진 신약들을 주요 약제로 제시했다.한편 과다한 탄수화물 섭취 등 과식, 비만 등으로 발생하는 지방간질환이 당뇨병 환자의 예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ADA는 당뇨병 환자에 대한 지방간질환 스크리닝 권고 지침을 마련했다.ADA는 당뇨병 환자가 체중 관리를 통해 질병의 개선 및 심혈관 혜택 등 다양한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과체중과 비만은 제2형 당뇨병 유발에 주요 인자로 작용한다. 올해 ADA 세션에서 체중 및 혈당까지 감소시키는 다양한 비만약이 하이라이트를 받았던 것도 이들 약제가 단순 체중 감량 약제가 아닌 당뇨병 치료제로써 기능할 수 있다는 맥락 때문이다.ADA의 2023년 당뇨병 관리 지침은 체중 관리에 대한 강조로 요약된다.ADA는 '제2형 당뇨병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비만 및 체중 관리' 항목을 통해 "비만은 제2형 당뇨병의 위험 증가를 포함해 수많은 의학적, 신체적, 심리사회적 합병증을 동반하는 만성적이고 진행성인 질병"이라며 "비만 관리가 당뇨병 전단계에서 제2형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고 제2형 당뇨병 치료에 매우 유익하다는 강력하고 일관된 증거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제2형 당뇨병과 과체중 또는 비만이 있는 사람에서 약간의 체중 감소는 혈당을 개선하고 혈당 저하 약물의 필요성을 줄인다"며 "더 큰 체중 감소는 A1C와 공복 혈당을 실질적으로 감소시키고 최소 2년 동안 지속적인 당뇨병 완화를 촉진한다"고 설명했다.행동 상담, 비만 약물 요법, 비만 수술 등이 체중 감소를 달성 및 유지하고 비만 관련 건강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게 ADA의 제안. ADA는 기본 체중의 3~7%에 달하는 상대적으로 적은 체중 감소는 혈당 및 기타 중간 정도의 심혈관 위험 요소를 개선하고 10% 초과 체중 감소는 질병 수정 효과 및 제2형 당뇨병 완화를 포함해 장기적인 심혈관 결과 및 사망률을 개선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5% 이상의 체중 감소를 달성하고 유지하기 위한 영양, 신체 활동 및 행동 요법은 제2형 당뇨병과 과체중 또는 비만이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권장된다. ADA는 행동 요법을 위해 6개월 동안 16회 이상 높은 빈도의 상담을 권고하고 이어 영양 변화, 신체 활동 및 하루 500~750kcal의 초과 사용을 위한 행동 전략에 중점을 두라고 제시했다.약물 요법 역시 혈당 요소 외에 체중의 영향을 고려하라는 권고가 나왔다.ADA는 "제2형 당뇨병 및 과체중 또는 비만 환자를 위한 혈당 강하제를 선택할 때 체중에 대한 약물의 영향을 고려하라(권고 등급 B)"며 "가능하면 체중 증가와 관련된 약물 치료를 최소화하라"고 제시했다.ADA는 체중 감소 약물로 최대 24kg 감량 기록을 달성한 비만 신약 티제파타이드를 비롯, 메트포르민, α-글루코시다제 억제제, SGLT-2, GLP-1 수용체 작용제, 아밀린 모방체(프람린타이드)를 제시했고, DPP-4 억제제는 체중에 중립적이지만 인슐린 분비 촉진제, 티아졸리딘디온 및 인슐린은 체중을 증가시킨다고 제시했다.ADA는 제2형 당뇨병의 예방 항목을 통해 약물요법 선택 시 체중의 영향을 고려하라고 권고했다.체중 감량을 위한 의료기기로는 경구용 하이드로겔(Plenity)을, 수술요법으로는 BMI 40 이상(아시아계는 37.5 이상)인 경우 제2형 당뇨병을 치료하기 위해 비만대사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당뇨병 환자 70% NAFLD 보유…지방간 검사해야최근 간질환과 간염이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간경병 발생 및 간이식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ADA는 이에 대한 권고 지침을 신규 마련했다.ADA는 제2형 당뇨병 또는 당뇨병 전단계 성인, 특히 비만 또는 심장대사 위험 인자나 확립된 심혈관 질환이 있는 경우 간 효소 수치가 정상이어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FLD) 스크리닝 검사를 권고했다.ADA는 "미국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최근 연구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70% 이상 NAFLD가 있다고 추정하는데 이는 다른 국가의 연구와 일치한다"며 "NAFLD 스크리닝을 통해 간경화, HCC 및 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과 같은 건강 위험이 있는 환자를 식별하라"고 제시했다.권장 스크리닝 도구는 환자의 나이, 간 효소 수준 및 혈소판 수치를 포함하는 섬유화-4 지수(FIB-4)다. 1.3 미만의 값은 진행된 섬유증 및 간 건강 위험이 낮은 것으로 간주되고 2.67 초과는 진행된 섬유증(F3~F4) 가능성이 높고 간 건강의 위험 증가로 간주된다.ADA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을 동반한 과체중 또는 비만인 제2형 당뇨병 성인의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에서 효과가 입증된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체중 감량을 위한 생활 습관 중재의 보조 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현재 NASH 치료를 위해 FDA 승인을 받은 약물은 없지만 ADA는 피오글리타존이 지방간염에 효과를 보이고 일부 메타분석에서 NASH 치료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이를 주요 치료제로 제시했다.이외 'LDL 콜레스테롤 저하를 위한 병용 요법' 항목에선 차세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인클리시란이 신규 추가됐고 '만성 신장 질환 및 위험 관리' 항목에선 SGLT-2 억제제를 시작할 수 있는 수준이 예상 사구체 여과율이 20mL/min/1.73m2 및 알부민뇨 200mg로 변경됐다.
2023-06-28 05:20:00학술

비만 신약 전시장 탈바꿈한 ADA…패러다임 변화 예고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현지시각으로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고에서 개최되는 83회 미국당뇨병학회(American Diabetes Association, ADA) 과학세션이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임상 및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티제파타이드 SURMOUNT-2 임상 결과 등 풍성한 볼거리를 약속했다.과체중과 비만이 제2형 당뇨병 유발에 주요 인자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체중 및 혈당까지 감소시키는 비만약은 그 자체로 당뇨병 치료제로써 기능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과학세션은 비만 신약의 전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다양한 치료제들의 효과와 안전성 임상 결과를 전면에 내세웠다.ADA 과학세션은 전 세계에서 1만 2000명 이상의 의사, 과학자, 그리고 건강 관리 전문가들이 모이는 최대 규모의 당뇨병 회의다. 샌디에고 컨벤션센터에서 23일부터 26일까지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되는 과학세션은 190개 이상의 세션 및 2000개의 연구 발표를 마련했다.▲ADA, 비만 신약의 전장ㅈ으로 변신제 83차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가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가운데 국내 교수들도 대거 참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제2형 당뇨병이 주로 과체중, 비만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ADA는 다양한 비만 신약의 최신 임상 결과를 준비했다.먼저 베링거인겔하임이 개발중인 글루카곤(GCG)·GLP-1 수용체 이중 작용제 'BI 456906'에 대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2상 결과가 23일 공개된다.앞서 공개된 탑라인 결과에서 BI 456906은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 혹은 비만 대상자에서 투약 46주 후 체중을 최대 14.9% 줄인 바 있다.이어 주사로 24kg을 감량해 게임체인저로 거론되는 티제파타이드(tirzepatide, 상품명 마운자로) 관련 SURMOUNT-2 임상 결과가 23일 국제학술지 란셋에 동시 공개된다.당뇨병이 없는 과체중/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SURMOUNT-1과 달리 SURMOUNT-2는 과체중 혹은 비만 동반 제2형 당뇨병 환자 938명에 티제파타이드 10/15mg을 투약, 효과와 안전성을 살폈다.앞서 일라이 릴리가 공개한 탑라인 결과에서 티제파타이드는 위약군 대비 투약 72주차에서 평균 체중 감소는 13.4%, 15.7%로 나타나 당뇨병 환자에서도 효과를 확인했다.특히 비만과 당뇨병과 연관성이 있다는 점에서 과학세션에서 공개되는 풀데이터는 혈당 수치 변화 및 이에 따른 당뇨병 증상 완화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한편 주사제형이었던 GLP-1 계열 세마글루타이드(상품명 오젬픽/위고비)를 경구용(상품명 리벨수스)으로 바꿔 효과를 살핀 OASIS 1, PIONEER PLUS 임상 결과는 25일 공개된다.OASIS 1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이며 제2형 당뇨병이 없는 660명을 대상으로 위약 대비 경구 세마글루타이드 50mg의 효과를 평가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주요 결과는 기준치에서 68주까지의 체중의 상대적 변화, 2차 연구 종말점은 10% 및 15% 이상의 체중 감소, 허리 둘레의 변화, 체질량 지수(BMI)의 변화, 수축기 혈압의 변화가 포함됐다.임상 3상인 OASIS 1에서 세마글루타이드는 투약 68주후 체중 감소량이 15.1%로 여타 주사형 기반 비만 신약의 체중 감량폭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Pioneer PLUS는 고용량 세마글루타이드의 개발 가능성을 점검한 임상이다. 현재 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로 승인된 최대 용량은 일 14mg이지만 PIONEER PLUS 임상은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일 25/50mg의 효과를 살폈다는 점에서 용량에 비례한 효과가 확인될지 관심사로 떠오른다. 또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체중 감량폭뿐 아니라 기준치에서 68주차의 혈당 변화 및 공복 혈당, BMI, 혈당 7% 미만 6.5 이하 달성률, 허리 둘레 변화, 5% 및 10% 이상 체중 감소, 지질 프로필 변화, 확장기 및 수축기 혈압 변화와 같은 다양한 지표를 포함했다.경구 세마글루타이드 임상 연구 책임자인 바니타 R.아로다 하버드의대 교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 작용제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제2형 당뇨병과 비만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며 "GLP-1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단순히 혈당을 낮추는 것을 넘어서 건강 향상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체중 감소 및 심혈관 질환의 감소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비만이거나 비알코올성지방간(NAFLD),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GLP-1/GIP/글루카곤 삼중 작용제인 레타트루타이드(LY3437943)의 효과를 살핀 임상 2상 결과는 26일 공개된다.한편 임상 내용 업데이트가 예정된 버텍스사의 VX-880은 동종 줄기세포에서 파생되고 분화된 췌도 세포 대체 치료법으로 혈당 감소, 유지에 초점을 맞춘 기존 항당뇨병 약제와는 다른 접근법을 취한다는 점에서 당뇨병 전문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이번 학회 참관을 위해 국내 교수들도 대거 참관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3-06-22 11:27:56학술

당뇨병 전 단계 기준 하나만 해당돼도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 증가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공복 혈당 혹은 당화혈색소 둘 중 하나만 당뇨병 전 단계 기준에 해당하더라도 관상동맥 석회화 진행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발표돼, 당뇨병 전 단계 환자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 전 단계란 당뇨병으로 진단될 만큼은 아니지만 혈당 수치가 정상보다는 높은 상태를 말한다. 공복혈당장애 (공복 혈당 100~125mg/dL), 당화혈색소 5.7~6.4%, 내당능장애 (포도당부하검사 후 혈당 140~199mg/dL)의 기준에 따라 세 가지 중 하나에 해당하면 당뇨 전 단계라고 판단한다.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최인영 교수, 데이터관리센터 류승호·장유수 교수 연구팀은 2011~2019년까지 관상동맥 석회화 CT 검사를 포함한 건강검진을 2번 이상 받은 성인 남녀 41,100명의 공복 혈당, 당화혈색소를 토대로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하는 참가자들의 공복 혈당과 당화혈색소를 ▲공복 혈당기준만 해당하는 군 (공복혈당 100~125mg/dL), ▲당화혈색소만 해당하는 군(5.7~6.4%), ▲공복 혈당과 당화혈색소 모두 해당하는 군으로 나누고 정상군과 비교했다. 그 결과 관상동맥 석회화 진행률은 ▲정상군 대비 공복 혈당만 당뇨 전 단계 기준에 해당하는 군 ▲당화혈색소만 당뇨 전 단계에 해당하는 군 ▲공복 혈당과 당화혈색소 모두 당뇨 전 단계 기준에 해당하는 군에서 각각 3.1%, 2.5%, 5.4% 증가했다. 즉 관상동맥 석회화 진행 위험은 공복 혈당, 당화혈색소 모두 높은 경우 가장 높았지만, 하나만 높은 군에서도 정상군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삼성병원 서울건진센터 최인영 교수는 “국내 다수의 건강검진에서 보통 공복 혈당과 당화혈색소 검사를 함께 시행하는데, 두 결과가 불일치하는 경우 (예를 들어 공복 혈당은 당뇨 전단계 수준인데, 당화혈색소 검사는 정상인 경우 등) 가 종종 있다. 이 경우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이 각각 어떻게 다른지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규명한 것이 이번 연구의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당뇨병은 관상동맥질환에 영향을 미친다고 많이 알려져 있지만, 당뇨병 전 단계에서는 알려진 바가 적어 혈관질환의 위험이나 관리가 간과되기 쉽다. 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병 전단계부터 그 기준이 공복 혈당 하나만 해당하는 경우에도 당뇨병 진행과 동맥경화증을 예방을 위해 건강한 식습관과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전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Diabetes Obesity & Metabolism' 최근호에 발표됐다. 
2022-12-14 12:12:41학술

당뇨병 선별검사 연령 낮출수록 효과…"지침 변경 필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당뇨병학회가 당뇨병 선별검사 연령대를 낮추는 쪽으로 권고 사항 개정 작업을 진행중인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현행 기준은 40세 이상 보편적 선별검사를 권고하지만 새 연구에선 35세 이상에 시행했을 때 당뇨병 확진자를 찾기 위한 필요 검사 수가 줄어드는 등 보다 효율적이었다.아주대병원 하경화 교수 등이 진행한 국내 당뇨병 선별검사의 효율화 방안 연구 결과가 대한내과학회 영문학회지 KJIM에 24일 공개됐다(doi.org/10.3904/kjim.2022.283).자료사진올해 초 미국 예방서비스 태스크포스(USPSTF)가 젊은 성인의 경우 선별검사 연령을 낮출 것을 권고한 반면 소아청소년의 경우엔 검사 권고의 근거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연령대 별로 선별검사의 효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당뇨병의 발생 시기 및 이에 따른 지속 기간이 당뇨병 합병증의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대한당뇨병학회 역시 최근 당뇨병 선별검사의 연령별 유효성에 대해 분석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연구는 당뇨병학회의 권고 사항 개정 작업의 일환으로 시행됐다.현행 당뇨병학회 지침은 40세 이상 성인 및 과체중, 비만 등 당뇨병 위험인자가 있는 3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매년 전당뇨 및 당뇨병 검진을 권고한다.연구진은 한 명의 확진자를 찾기 위해 필요한 피검자 수(NNS)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연령대 별 선별검사의 효과를 평가했다.연구는 2016~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와 2012~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국민표본코호트(NHIS-NSC)의 두 가지 국가 대표 데이터를 사용했다.당뇨병은 KNHANES 분석의 경우 공복 혈당 126 mg/dL 이상 및/또는 당화혈색소(HbA1c) 6.5% 이상으로, NHIS-NSC 분석의 경우 공복 혈장 포도당 126 mg/dL 이상으로 정의했고, 전당뇨는 KNHANES에서 공복혈당 100~125 mg/dL 및/또는 HbA1c 5.7%~6.4%, NHIS-NSC 분석의 경우 공복혈당 100~125 mg/dL로 정의했다.연령대를 5년 간격으로 설정해 분석한 결과 30~34세와 35~39세에서 당뇨병을 판별하는 NNS 지수가 KNHANES에서 63에서 34로 감소했고, NHIS-NSC에서는 71에서 42로 감소했다. 특히 NHIS-NSC에서 25~29세, 30~34세에서 최대폭의 NNS 감소가 나타났다(143→71).NNS는 선별검사를 얼마나 진행해야 한명의 실제 환자를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효율성 지표로, 30~34세, 35~39세로 연령대를 낮출 경우 당뇨병 확진자를 찾기 위한 필요 검사 수가 63건에서 34건으로 줄었다는 의미다.연구진은 "3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보편적 선별검사를 시행했을 때 NNS는 40세 이상 성인과 유사했다"며 "따라서 35세 이상 성인에 대한 보편적 선별검사와 20~34세 성인에 대한 선택적 선별검사는 우리나라에서 전당뇨병과 당뇨병을 진단하는 데 적합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당뇨병학회 관계자는 "최근 선별검사 효용성에 대한 연령별 이슈가 있어서 효과를 재분석했다"며 "새 연구 결과를 보면 미국이나 한국 모두 성인에 대해서는 선별검사 연령을 낮추는 것이 더 좋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2022-12-01 05:30:00학술

동아ST, 유럽당뇨병학회서 3제 병용요법 임상 발표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동아에스티는 지난 9월 19일부터 23일까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개최된 제58회 유럽당뇨병학회(EASD, European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Diabetes)에서, Evogliptin 추가 3제 병용 요법의 3상 임상시험(PI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윤건호 교수) 결과를 공개했다고 12일 밝혔다.이번 Evogliptin 추가 3제 병용 요법의 3상 임상시험 결과는 영남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문준성 교수가 발표했다.임상은 Metformin과 SGLT-2 억제제의 병용 요법으로 혈당 조절이 불충분한 2형 당뇨병 환자 대상으로 Evogliptin을 1일 1회, 52주 동안 추가 병용 투여한 후 위약 대비 Evogliptin의 효과와 안전성을 비교 평가했다. Evogliptin은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DPP-4 억제제 당뇨병 신약 '슈가논' 주성분이다.임상에 참여한 환자는 283명으로 평균 당화혈색소(HbA1c)는 7.91%, 평균 당뇨 유병기간은 약 10년이었으며, 24주 및 52주 후 당화혈색소의 변화 등을 비교했다.Baseline(치료 시작점) 대비 투여 후 24주 시점의 당화혈색소의 변화는 Evogliptin군 -0.69%, 위약군 -0.04%로, Evogliptin군에서 위약군 대비 당화혈색소를 유의하게 0.65% 감소시켜 Evogliptin군의 혈당 강하 효과가 위약군 대비 우월함을 입증했다.투여 후 52주 시점에도 Evogliptin군이 위약군 대비 당화혈색소를 유의하게 감소시켜 52주 시점까지 Evogliptin의 혈당 강하 효과가 유지됨을 확인했다. 24주 시점에 당화 혈색소 수치 7.0% 미만의 목표 혈당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Evogliptin군이 42.14%로 위약군 9.93% 대비 현저히 높았고, 52주 시점 역시 Evogliptin군이 32.14%로 위약군 8.51% 대비 우수함을 확인했다.저혈당을 포함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두 군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으며, 공복 혈당(FPG) 및 1일 평균 혈당(MDG) 변화에서도 투여 후 24주와 52주 시점 모두 위약군 대비 Evogliptin군의 의미 있는 효과 차이를 확인했다.이번 연구를 통해 Evogliptin의 베타 세포 기능 보전 및 유의한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당뇨병은 인슐린을 생성하는 췌장의 베타 세포가 자가면역 반응으로 파괴되는 질환으로 당뇨병 환자는 혈당조절 뿐만 아니라 몸 안에서 스스로 포도당 조절 역할을 하는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 보전 및 개선도 중요하다.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이번 연구를 통해 Evogliptin군의 혈당 조절 효과와 베타세포 기능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며 "앞으로도 Evogliptin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연구를 실시해 당뇨병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2-10-12 18:57:26제약·바이오

제2형 당뇨환자 식단조절 통해 혈당 개선 알고리즘 개발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국내 의료진이 식단조절을 통해 2형 당뇨환자의 혈당 조절이 가능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서울대병원 조영민 교수팀(최훈지 전임의)은 상계백병원 원종철 교수와 강북삼성병원 이은정 교수 등과 공동으로 환자 주도 생활습관 조절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왼쪽부터 조영민 교수, 원종철 교수, 이은정 교수. 당뇨병은 크게 인슐린 분비세포가 파괴돼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는 1형, 인슐린은 분비되지만 양 또는 작용에 문제가 있는 2형으로 구분된다.생활 습관 교정을 기본으로 하는 2형 당뇨병과 달리, 1형 또는 심한 2형 당뇨병은 인슐린 치료가 필요해 하루에도 수차례 주사를 맞아야 한다.1형 또는 심한 2형 당뇨병 치료는 신체에 부착해 실시간으로 혈당을 측정해주는 '연속혈당측정기' 등장으로 혁신을 맞이했다. 이 기기를 사용하면 식사·수면 중에도 혈당을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어 혈당 조절이 매우 유용하다.그러나 하루에 1회만 인슐린 주사를 맞거나 아예 맞지 않는 일반적인 2형 당뇨환자에서는 연속혈당측정기의 효과와 안정성이 밝혀지지 않았고, 기기의 혈당데이터를 해석 적용하기 위한 교육도 복잡해 환자가 실생활에서 사용하기 어려웠다.연구팀은 연속혈당측정기 데이터를 쉽게 해석 적용하기 위해 '식후 혈당을 눈으로 확인해 건강에 나쁜 음식을 스스로 평가한다'는 뜻의 SEOUL 알고리즘을 개발했다.SEOUL 알고리즘은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인가', '이 음식을 먹고 혈당이 많이 올랐는가'라는 단 2가지 항목만 평가한다. 모든 평가는 어떠한 기준 없이 환자의 상식에 따라 주관적으로 이뤄진다.간단한 알고리즘을 따른다면 환자는 적절한 혈당 수준에서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고, 식후 혈당 상승을 유발하는 해로운 식사는 피할 수 있다.연구팀은 2형 당뇨환자 126명을 SEOUL 알고리즘과 연속혈당측정기 사용 그룹과 비사용 그룹(대조군)으로 각각 63명씩 구분하고, 12주 동안 환자 스스로 혈당을 측정하도록 했다.SEOUL 알고리즘과 혈당측정기 사용그룹과 대조군 당화혈색소 변화.12주 후 두 그룹을 비교한 결과, 연속혈당측정기 그룹(-0.6%)이 대조군(-0.1%)보다 평균 당화혈색소(HbA1c) 수치 감소폭이 컸다.당화혈색소 수치 7% 미만에 도달해 혈당 조절 목표를 달성한 비율도 연속혈당측정기 그룹(24.1%)이 대조군(8.1%)보다 크게 높았다.또한 12주 후 평균 체중이 0.1kg 증가한 대조군과 달리 연속혈당측정기  그룹은 평균 체중이 1.5kg 감소했고, 공복 혈당 수치는 연속혈당측정기 그룹(136mg/dL)이 대조군(154mg/dL)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연구팀은 2형 당뇨병 치료에 있어서 환자 스스로 생활습관을 조정하는 SEOUL 알고리즘과 연속혈당측정기를 함께 사용하는 관리법은 표준 관리법에 비해 혈당 감소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연속혈당측정기 그룹 내에서는 기기 확인 빈도가 높은 환자일수록 당화혈색소가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이 결과는 효과적으로 혈당을 관리하려면 환자 개인의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조영민 교수는 "SEOUL 알고리즘 사용자 중 고혈당이나 저혈당 위험이 증가한 환자가 없는 것으로 보아 환자 주도적인 방식으로 연속혈당측정기를 사용하는 방법의 안전성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대한당뇨병학회의 진료지침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할 뿐 아니라 당뇨병 치료에서 환자가 중심이 된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당뇨병 분야의 권위지인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 8월 20일 온라인에 게재됐다.
2022-08-30 11:36:11학술

외과계 저년차 전공의 골병 들고 도망가는 이유 있었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전공의 근무시간 상한제 등에도 불구하고 야간 당직과 강도 높은 수련 등으로 전공의들의 건강이 몇년 만에 급속도로 악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특히 이같은 경향은 전문과목별, 연차별로 큰 차이를 보였는데 내과 보다는 외과계가, 고년차 보다는 저년차에서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오는 27일 대한의학회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는 전문과목별, 연차별로 전공의들의 건강지표 변화를 추적 관찰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될 예정이다.전공의 연차별 주요 건강 지표의 변화실제로 전공의들의 건강권을 보호하기 위해 근무 시간을 제한하는 주당 80시간 근무 시간 상한제 등의 조치가 있었지만 여전히 전공의들은 높은 업무 강도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하지만 이러한 높은 업무 강도가 실제로 전공의들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는 체계적 분석이나 연구가 없었던 것이 사실.전남대 의과대학 박원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전문과목별로, 연차별로 어떻게 건강 상태가 변화하는지를 추적 관찰한 연구를 진행한 배경이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2007년부터 2016년까지 1년차부터 4년차에 이르는 전공의 457명을 대상으로 매년 주요 건강 지표를 추적 관찰하며 그 변화를 분석했다.신경외과와 산부인과, 정형외과 등 외과계와 내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내과계,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등 지원계로 나눠 그 변화를 집계한 것이다.그 결과 전공의들은 1년차에서 2년차로 넘어갈때 가장 건강 상태에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체질량 지수(BMI)를 분석하자 1년차에 24.2±3.2에서 2년차에 24.8±3.3으로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났다. 이후 3년차에 24.8±3.2, 4년차에 24.9±3.2로 변화가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 시기에 건강 상태의 변화가 가장 심하다는 의미가 된다.다른 지표들도 마찬가지 결과를 보였다. 수축기 혈압(SBP)를 분석하자 역시 1년차에 123.3±10.7에서 2년차에 124.7로 가장 큰 변화가 나타났다.이완기 혈압(DBP)도 1년차에 74.7±8.7에서 2년차에 75.8±8.2로 큰 변화가 있었다. 3, 4년차에 76 수준으로 유지된 것과 차이가 있는 부분이다.간 질환의 지표가 되는 y-GTP와 ALT 수치도 경향은 같았다. y-GTP의 경우 1년차에 30.7±26.3에서 2년차에 35.9±31.8로 껑충 뛰었다. ALT 수치도 1년차에 29.6±27.8에서 2년차에 34.7±34.0으로 마찬가지 상승폭을 보였다.1년차에서 2년차로 접어들때 1년만에 혈압과 간 기능이 급격히 나빠진다는 의미가 된다.전문과목별 주요 건강 지표의 변화이러한 변화는 유독 외과계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연차별로도 차이가 나타나지만 전문과목별로도 차이를 보인다는 뜻이다.실제로 BMI 지수를 분석하자 외과계는 변화폭이 1.05±1.7로 내과계(0.48±1.7)이나 지원계(0.35±1.6)에 비해 상승폭이 높았다.수축기 혈압도 외과계는 변화폭이 3.43±12.5에 달한 반면 내과계는 1.34±11.7에 불과했고 지원계도 1.07±13.8에 머물렀다.간 질환 지표도 마찬가지였다. ALT 수치를 추적 관찰하자 외과계는 변화폭이 11.03±27.3에 이르렀지만 내과계는 오히려 -1.79±36.4로 낮아졌고 지원계도 변화폭이 4.66±18.3에 불과했다.이는 근무시간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근무시간이 긴 편에 속하는 1년차와 외과계에서 BMI와 수축기 혈압, 이완기 혈압, 공복 혈당, ALT 수치 등의 변화폭이 눈에 띄게 증가했기 때문이다.연구진은 이러한 건강 상태의 악화가 장시간의 노동과 불규칙한 생활, 부실한 식습관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1년차가 가장 건강이 악화되고 외과계에서 유독 더 악화가 관측된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연구진은 "하위 분석을 통해 주당 평균 근무 시간을 조사하자 외과가 92.8시간으로 내과 77.8시간 등에 비해 유의미하게 많았다"며 "또한 1년차의 근무 시간이 98.4시간으로 4년차 66.3시간 보다 월등히 많았다"고 설명했다.이어 "근무 시간의 증가는 결국 수면 시간 부족과 불충분한 운동, 부실한 식습관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고 곧 건강지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며 "1년차, 특히 외과계 전공의에 업무량을 분산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표"라고 밝혔다. 
2022-06-23 05:30:00학술

당뇨병약 최적 조합은? 의학자들 '학술 배틀' 돌입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SGLT-2 억제제(SGLT-2i)와 GLP-1 제제와 같은 신규 당뇨병약제가 처방 옵션으로 추가되면서 기존 약제와의 최적 조합을 찾기 위한 전략적 모색이 시도되고 있다.전문가들은 계열, 기전에 따라 고유의 효과 및 이상반응이 상존하기 때문에 SGLT-2i+DPP-4i 혹은 SGLT-2i+TZD(티아졸리딘디온) 등을 약제간 시너지를 내면서도, 단점은 서로 보완할 수 있는 조합으로 판단했다.14일 대한당뇨병학회는 경주 하이코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최근 부상한 당뇨병약제들과 기존 약제들과의 시너지 조합을 확인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메인 심포지엄은 학술적 의미에서의 최적 조합 모색으로 보험 가능 여부와는 별개로 진행됐다.당뇨병의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적절한 병합 요법의 선택이 요구된다. 약제간 조합은 효과면에서 시너지는 물론 단일제가 가진 고유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지만 수십년간 복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비용부담 측면도 고려해야 하는 등 정답을 도출하기에 많은 변수들이 있다는 것.첫번째 주제인 SGLT-2i에 병용할 가장 이상적인 약제에 대한 해답으로 서성환 동아의대 내과 교수는 DPP-4i를 제시했다.▲SGLT-2i와 시너지 낼 약제는? DPP-4i VS TZD서 교수는 "SGLT-2i는 인슐린과 다른 기전을 사용하고 공복·식후 혈당 조절은 물론 혈당과 체중, 혈압까지 떨어뜨린다"며 "당뇨 케어의 3대 축이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이었는데 SGLT-2i의 등장 이후 심혈관 보호 혜택을 추가, 4대 축이 돼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말했다.서성환 동아의대 내과 교수는 SGLT-2i와 시너지 낼 약제로 DPP-4i를 제시했다.그는 "SGLT-2i와 최적 조합으로 DPP-4i를 제시하고 싶다"며 "DPP-4i는 베타셀과 알파셀에 같이 작용을 해서 공복 혈당뿐만 아니라 식후 혈당을 개선시켜줄 뿐만 아니라 인슐린 저항성이나 염증 완화 등의 기전이 밝혀졌다"고 강조했다.당뇨병에 있어서 증세는 결국은 인슐린 분비능이 떨어진 것이 주된 원인으로 SGLT-2i가 가진 혜택만으로는 인슐린 분비 기능을 담당하는 베타셀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베타셀 기능 회복을 가진 DPP-4i를 추가시켜 단점을 상쇄시키는 처방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서 교수의 판단.서 교수는 "당뇨병에 있어서 베타셀에 대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in vitro 실험을 통해 DPP-4i 계열 테넬리글립틴이 고농도 포도당 조건에서 췌장 베타 세포의 항산화 방어 시스템을 향상시켜 베타세포 보호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진 바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DPP-4i는 베타셀 자체의 인슐린 분비를 늘려주는 능력면에 있어서 TZD나 알파 글루코시다제보다 우월한 효과를 가지고 인슐린 저항성에서도 SGLT-2i에 비해 장점을 있다"며 "메트포르민이나 GLP-1 제제 대비 효과가 좀 약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다른 경구 약재들에 비해서는 충분한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특히 아시아인에서 당화혈색소 감소 효과가 더 커진다는 점도 DPP-4i의 장점으로 꼽힌다. SGLT-2i로 혈당 조절이 쉽지 않은 환자에는 DPP-4i만한 추가 옵션이 없다는 것.서성환 교수는 "서구인을 대상으로 한 DPP-4i 연구에선 보통  0.7% 당화혈색소 감소가 보고되지만 아시아인에서는 1% 이상을 기록한다"며 "따라서 혈당이 8~9 이상으로 높은 사람들한테서는 DPP-4i 추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그는 "CGM을 이용한 연구들이 축적되고 있는데 그중 DPP-4i는 위약 대비 혈당 스파이크 레벨을 현저하게 감소시켜 주는 안전성이 있다"며 "실제로 처방 이후 의료진이 잊어버릴 정도로 부작용이 적어 안전하게 처방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라고 제시했다.그는 "SGLT-2i+DPP4i 조합은 심혈관과 신장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해 만성신질환자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며 "두 약제 모두 당화혈색소 감소에 효과적이지만 저혈당 걱정을 덜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두 약제는 무척이나 이상적인 조합"이라고 덧붙였다.이은정 성균관의대 내과 교수는 SGLT-2i에 TZD를 추가하는 것이 보다 이상적이라고 봤다. SGLT-2i의 체중 감소 효과가 TZD의 체중 증가를 상쇄할 뿐 아니라 TZD만의 강력한 혈당 감소 및 지속 효과를 고려할 때 두 조합이 보다 적절하는 것이다.이 교수는 "TZD는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는 작용 기전을 역전시켜서 잉여 에너지가 지방조직(아디포스 티슈)에 저장이 되도록 역할을 한다"며 "체내 유리지방산 수치를 낮춰 인슐린 민감도 개선 효과를 가진다"고 밝혔다.1만 5천 여명의 환자들이 포함된 40개의 메타분석 연구는 약제별 혈당 강하 효과 1순위로 TZD를 꼽았다. TZD를 세번째 약제로 투약했어도 0.94%만큼 당화혈색소가 감소했다. SGLT-2i도 경구형 약제 중 두번째 혈당 강하 효과를 보인 만큼 두 약제의 조합은 시너지를 내기에 충분하다는 게 이 교수의 판단.실제로 앞서 진행된 총 4건의 SGLT-2i와의 병용 효과를 살핀 연구에서 비슷한 결과가 관찰됐다.이 교수는 "첫번째 연구 피오글리타존 30mg에 다파글리플로진 5/10mg을 추가했을 때 각각 0.41%, 0.67% 당화혈색소 감소를 확인했다"며 "두번째 연구 피오글리타존+메트포르민에 엠파글리플로진 10/25mg을 추가했을 때 각각 0.62%, 0.72% 추가 감소하는 등 비슷한 연구 결과가 지속됐다"고 말했다.이어 "TZD를 처방하면 체중이 늘고 또 지방 매스가 증가를 하지만 유리지방산 농도가 혈중에서 낮아져 피하지방은 증가하지만 내장지방은 감소한다"며 "인슐린 민감도 개선 효과 외에 세포 아일렛 보호 효과가 커서 동물 모델에서 아일렛 보호 효과가 관찰된 것처럼 국내에서 시급히 보험적용으로 혜택 환자가 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인슐린과 최적 궁합 약제는? GLP-1 제제 VS SGLT-2i심포지엄 2부는 인슐린에 추가할 이상적인 약제를 집중 확인했다.임수 서울의대 내과 교수는 인슐린과 최적 궁합 약제로 GLP-1 제제를 꼽았다.임수 서울의대 교수는 "인슐린 치료로는 혈당 조절이 어려울 수 있고 저혈당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고 체중까지 늘어난다"며 "이번 발표의 모토가 인슐린 치료가 부족할 땐 GLP-1 제제를 추가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인슐린 용량을 마음대로 못 올리는 경우가 있고 또 인슐린을 하루 두세 번 또는 네 번까지 맞아야 되는 개인 환자별 복잡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단점들을 우리가 이제 한 번쯤은 생각을 해봐야 한다"며 "GLP-1 제제의 당위성은 미국당뇨병학회(ADA)가 혈당이 높을 때 인슐린보다 GLP-1을 먼저 추천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ADA 지침은 혈당 조절이 안되면 GLP-1을 인슐린 보다 먼저 쓰라고 제시한 바 있다. 혈당 조절에서 100년 인슐린보다 GLP-1 제제에 우선순위를 부여했다는 뜻.임수 교수는 "GLP-1은 심혈관 질환 쪽에서 동맥경화에 대한 직접적인 보호 효과, 심장 기능 개선 등의 증거가 있다"며 "혈당 관리 강화, 인슐린 저항성 개선, 내장지방 감소를 통해 지질 프로파일이 좋아진다"고 밝혔다.그는 "각종 당뇨병 약제의 안전성을 비교 입증한 연구에서 우월성을 보여준 클래스는 GLP-1 제제와 SGLT-2i밖에 없다"며 "연구는 SGLT-2i는 심부전이나 신장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언급했지만 진정한 의미의 동맥경화성 심혈관 질환 쪽에선 GLP-1의 손을 들어줬다"고 강조했다.그는 "GLP-1 제제를 위약과 비교한 4개의 연구에서 누가 봐도 GLP-1 제제 쪽이 당화혈색소 감소에 큰 효과가 있었고 체중 감소 효과 또한 컸다"며 "(bolus) 인슐린은 저혈당의 위험이 크지만 GLP-1 제제는 혈당이 높을 때 더 잘 작용하고 혈당이 떨어지면 작용이 떨어져 저혈당 위험 보호 효과가 크다"고 인슐린+GLP-1 조합을 최적 답안지로 제시했다.김신곤 고려의대 내과 교수는 인슐린과 SGLT-2i 조합에 손을 들어줬다. 병용 시 GLP-1와 SGLT-2i는 혈당 조절 효과는 엇비슷한 반면 저혈당 위험 감소 및 낮은 약제비의 부수적인 혜택은 SGLT-2i만이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김 교수는 "2021년 발표된 연구는 인슐린 단독 투약을 인슐린+GLP-1 혹은 인슐린+SGLT-2i로 스위칭 6개월 후 효과를 살폈다"며 "인슐린+GLP-1의 A1C 수치 감소는 0.6±0.8%, 인슐린+SGLT-2i는 0.7±0.9%로 대동소이한 반면 총 인슐린 투약 용량은 인슐린 단독군이 62유닛/일, GLP-1 추가군이 27유닛/일, SGLT-2i 추가군이 21유닛/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그는 "당화혈색소의 7.5% 이하를 달성한 비율은 인슐린 단독 투약군이 34%, GLP-1 추가군이 28%, SGLT-2i 추가군은 27%로 비슷하다"며 "하지만 저혈당 발생은 인슐린 단독 투약군이 17.8%, GLP-1 추가군이 7.8%, SGLT-2i 추가군이 5.9%로 SGLT-2i가 보다 안전했다"고 강조했다.특히 수십년을 복용해야 하는 당뇨병 약제 특성상 약제비는 무시하기 어려운 요소다. 김 교수는 16배에 달하는 SGLT-2i의 처방량을 들어 GLP-1 대비 SGLT-2i가 실제 임상현장에서 '선택받은 약제'라는 점을 재차 부각시켰다.김 교수는 "좋은 의사는 약 처방뿐 아니라 환자의 지불 능력을 고려해야 한다"며 "SGLT-2i의 한달 약제비는 2만원 초중반대이지만 GLP-1 제제 둘라글루타이드는 한달 약제비가 약 8~13만원에 달해 비용 차만 3~6배가 난다"고 지적했다.그는 "저간 사정들이 2021년 기준 SGLT-2i의 약제 처방 비중은 9.6%, GLP-1은 0.6%로 16배 차이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사망률 측면에서 더 좋은 데이터를 가진 SGLT-2i가 비용 효과적으로 생명을 구하는 약"이라고 결론내렸다.
2022-05-16 05:20:00학술

PPI 제제 당뇨병 예방 효과…당화혈색소 0.36% 감소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위산분비억제제인 PPI(proton pump inhibitor) 약제가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메릴랜드의대 캐롤 펭(carol peng) 교수 등이 진행한 당뇨병 환자에 대한 PPI 제제 사용 메타 분석 연구 결과가 30일 국제학술지 JCEM(임상내분비학회지)에 게재됐다(doi.org/10.1210/clinem/dgab353). 자료사진 PPI는 위벽세포의 양성자펌프에 작용해 위산분비를 억제하는 약제로 위식도역류질환 등에 흔히 처방된다. PPI는 당뇨병 작용 기전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연구진은 최근 도출된 다양한 연구들에서 혈당 수치와 제산제가 연관성이 보인다는 지적에 따라 실제 효과 분석에 착수했다. 연구진은 PPI가 당뇨병 환자의 혈당 수준에 미치는 영향 및 당뇨병 예방이 가능한지 알아보기 위해 당혈 조절 관련 7개 연구(n=342명)와 당뇨병 발병 위험성 관련 5개 연구(n=24만 4439명)를 대상으로 선정했다. 분석 결과 일반적인 당뇨병 치료를 받은 환자군 대비 PPI를 처방받은 환자들에서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평균 0.36% 더 낮았다. 공복 혈당은 10mg/dL 더 낮았다. 다만 PPI 사용이 당뇨병을 예방시키지는 못했다. 당뇨병 발병 위험은 PPI 사용군에서 10% 가량 높게 나타났다. PPI를 당뇨병 예방 약제로 사용하긴 어려워도 당뇨병이 발병한 후라면 혈당 조절용으로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다는 뜻.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PPI를 표준 치료에 덧붙여 처방하는 것이 당화혈색소 수치 감소 및 공복 혈당을 개선하는데 효과적임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은 PPI를 복용해도 발병 위험 약화로 이어지지 않았다"며 "의료진들은 당뇨병 환자에게 제산제를 처방할 때 PPI가 혈당 조절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021-07-05 11:58:48학술

비만약 왕좌 노리는 세마글루타이드…장기 효과 확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당뇨약으로 개발된 세마글루타이드가 차세대 비만약으로서의 면모를 속속 드러내고 있다. 주1회 투약의 편의성 및 체질 개선 효과는 물론 68주의 장기 효과 임상 결과까지 공개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것. 미국 버지니아 워싱턴체중조절센터 소속 도메니카 루비노 교수 등이 참여한 세마글루타이드의 장기 효과 지속성 연구 결과가 23일 국제학술지 자마에 공개됐다(doi:10.1001/jama.2021.3224). 세마글루타이드는 인슐린 분비를 돕는 호르몬(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1, GLP1)을 인공 합성한 성분으로 당초 제2형 당뇨병의 치료제로 개발됐다. 뇌와 내장의 식욕중추에 작용해 포만감을 만들어내는 기전을 갖고 있어 비만약으로의 활용 가능성에 대한 다양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자료사진 유사 기전의 삭센다는 이미 상용화됐지만 매일 주사를 맞아야 한다. 반면 세마글루타이드는 주 1회 주사 방식이라는 점에서 편의성 면에서 앞서있다. 최근 진행된 미국내분비학회(ENDO 2021) 연례회의에서는 세마글루타이드의 체중 감소 효과에 더불어 체중에서 차지하는 지방의 비율을 조절하는 체질 개선 효과를 밝힌 연구로 주목을 끈 바 있다. 루비노 교수팀은 세마글루타이드 효과의 지속성 여부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주 1회 세마글루타이드 투약을 받은 당뇨가 없는 과체중 혹은 비만인 성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최대 68주까지 체중 감소 효과가 지속되는지 살피는 임상을 설계했다. 연구진은 20주간 세마글루타이드 2.4mg/주 단위로 투약을 받은 803명을 세마글루타이드 투약군(n=535), 위약으로 전환한(n=268) 두 그룹으로 분류해 48주간 비교 임상을 진행했다. 1차 평가 지표는 세마글루타이드 20주 투약 종료 후 48주간의 투약 추가후의 체중 변화율이었다. 2차 평가 지표는 허리 둘레, 수축기 혈압, 건강 상태 척도 지표(SF-36)로 살핀 신체 기능 변화로 설정됐다. 임상 결과 20주의 투약 기간 동안 평균 체중 감량률은 10.6%였다. 이들을 대상으로 48주간 세마글루타이드와 위약을 추가 투약한 결과 체중 변화는 각각 -7.9%, +6.9%로 나타났다. 2차 평가 지표인 허리 둘레는 세마글루타이드 투약군에서 평균 -9.7cm, 수축기 혈압은 -3.9mmHg, 건강 상태 척도 지표는 2.5점 개선이 관찰됐다. 세마글루타이드를 68주간 투약받는다면 초기 10.6%의 체중 감소에 덧붙여 추가 7.9%끼지, 총 18.5%의 체중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 덧붙여 허리 둘레 및 수축기 혈압, 헤모글로빈 수치 감소 및 공복 혈당 수치 개선으로 인한 성인병 예방과 같은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위장 질환은 세미글루타이드 투약군의 49.1%에서, 위약군에서 26.1%가 보고됐으며,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세미글루타이드(2.4%)과 위약(2.2%)군이 서로 비슷했다. 연구진은 "투약 1주차부터 68주차까지 체중 5% 감소를 달성한 비율은 세마글루타이드 투약군과 위약군이 각각 88.7%, 47.6%로 차이를 보였다"며 "10% 이상 체중 감소 달성은 각각 79% 대 20.4%, 15% 이상은 63.7% 대 9.2%, 20% 이상은 39.6% 대 4.8%로 차이가 났다"고 밝혔다. 이어 "세마글루타이드는 20주간 투약 후 추가 투약에서도 48주 동안 지속적인 체중 감소가 나타났다"며 "5~15%의 지속적인 체중 감량은 과체중, 비만과 관련된 많은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권고되며,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세마글루타이드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연구진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비만연구의사회 관계자는 "주 1회 투약이라면 주사 방식이라도 환자들이 크게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라며 "68주까지 지속적인 효과를 나타냈다는 것은 기대감을 키우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통 비만약물에 적응이 되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용량을 증량하는 방식을 사용한다"며 "향정신성 비만약의 경우 4주 이내부터 최대 3개월 처방이 원칙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68주간의 지속적인 효과는 장기적인 비만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에게 유용한 옵션으로 부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1-03-25 05:45:57학술

폐경기 호르몬 요법 논란 정리…"위험보다 혜택 많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효용성과 위험성, 치료 시작 시기 등을 두고 의학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던 폐경기 호르몬 요법에 대한 다학제 진료 지침이 나오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정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잡음이 무성했던 유방암 위험성은 물론, 치료 시점과 적정 용량까지 이번 지침에서 총 망라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졌다는 평가. 폐경 직후 호르몬 요법을 곧바로 시작하면 위험보다 혜택이 많다는 것이 다학제 학회들의 결론이다. 폐경기 호르몬 대체요법 다학제 진료지침 도출 대한폐경학회를 중심으로 하는 유관 학회들은 치료지침 발간 위원회를 통해 2020 폐경기 호르몬 대체요법 다학제 진료 지침을 마련하고 회원들에게 배부했다. 폐경기 호르몬 요법에 대한 2020년도판 진료 지침이 공개됐다. 이번 지침은 폐경기 호르몬 요법(MHT)의 대상과 사전 검사 항목은 물론 각 질환군별 환자에 대한 호르몬 요법의 장단점과 처방 전략 등을 총 망라했다. 폐경기 호르몬 요법을 두고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다는 점에서 의학회 차원에서 근거 중심 지침을 통해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일단 논란의 중심이었던 유방암 위험성에 대해서는 영향이 미비하며 일부 호르몬 요법은 오히려 위험을 감소시킨다고 결론을 내렸다. WHI(Women's Health Initiative) 연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큰 논란이 일었던 유방암 위험성 논란을 완전히 일축한 셈이다. 실제로 WHI 연구에 따르면 에스트로겐-프로게스토겐요법(EPT)을 받은 환자들은 침윤성 위험이 대조군에 비해 약 1.24배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돼 큰 파장을 가져온 바 있다. 하지만 미국의사협회지(JAMA 2004;291:1701–1712)나 란셋(Lancet 2003;362:419–427)에 실린 논문들에서는 서로 다른 결과들이 나오면서 지금까지 논란은 지속돼 왔다. 특히 영국폐경학회(British Menopause Society)가 지침을 통해 EPT가 유방암을 유의하게 증가시킨다는 것을 공식화하면서 위험성 쪽에 무게가 실린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폐경학회는 미국, 유럽 등과 우리나라간에 유방암 역학 차리를 고려하면 이러한 위험성을 고려할 필요는 없다고 결론내렸다. 미국의 경우 유방암이 15세부터 시작해 40~49세에 증가하며 70~74세에 높은 발병률을 보이지만 우리나라 환자들의 경우 40대에서 50대에 환자수가 크게 몰려있다는 점에서 역학적 차이가 있다는 것. 서양의 경우 나이가들어가면서 유방암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반면 우리나라 환자들은 50대 초반까지 증가하다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는 만큼 이들 국가들의 연구 결과를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는 결론이다. 위원회는 "EPT 요법의 경우 유방암의 유의적 증가가 보고됐지만 한국과 미국의 유방암 역학은 다른 양상을 보이는 만큼 이를 우리나라에 적용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또한 Nurse Health Study에 따르면 경피적 에스트로겐 요법(ET)은 오히려 유방암 위험이 크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 만큼 이러한 위험성으로 폐경기 호르몬 요법을 막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못박았다. 타이밍 이론도 최종 결론 "폐경 직후부터 치료 시작해야" 폐경기 호르몬 요법 중 또 하나의 큰 논란인 타이밍 이론도 정립됐다. 전문가들은 유방암 등 위험성 보다는 혜택이 우월하다며 적극적 처방을 강조했다. 간, 신장 기능 검사와 빈혈, 공복 혈당, 혈청 지질 검사, 유방 조영술을 실시한 뒤 적응증이 될 경우 폐경 직후부터 치료를 시작하라는 것이 이들 학회들의 공통된 권고다. 특히 만약 45세 미만의 젊은 폐경 여성의 경우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호르몬 요법을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처방 기간에 대해서는 아직 여지를 남겨놨다. 이에 대한 명확한 의학적 근거가 아직 부족하다는 것. 하지만 잠재적인 이점이 분명하고 정기적인 임상적 추적 관찰이 동반되는 경우 처방 기간을 굳이 제한할 필요가 없다는 선에서 이를 정리했다. 이에 맞춰 질환별, 환자별로 구체적인 진료 지침도 첨부됐다. 질환, 환자군별로 폐경기 호르몬 요법의 장단점과 주의점 등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일단 혈관 운동 증상(VMS)의 경우 폐경기 호르몬 요법이 적극 권장된다. VMS가 중추 신경계의 에스트로겐 수치 감소와 관련해 나타나는 만큼 호르몬 요법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학회는 치료를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비뇨, 생식기 증후군(GSM)도 역시 증상이 나타난 즉시 국소 에스트로겐 사용을 권장했다. 또한 나아가 비에스트로겐 요법인 레이저 요법을 추가 요법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관상 동맥 질환 위험이 있는 여성도 역시 적극적으로 폐경기 호르몬 요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대규모 메타분석 결과 폐경 10년 이내에 호르몬 요법을 시작하면 관상동맥 질환의 경우 28%,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38%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HERS 연구 등에서와 같이 관상동맥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 예방 목적으로의 폐경기 호르몬 요법은 유의하지 않은 만큼 이를 권장하지 않는다고 한정했다. 하지만 뇌졸중과 정맥 혈전 색전증 위험에 대해서는 주의를 주문했다. 뇌졸중의 경우 연령대에 따라 위험성이 달라지지만 60세 이상일때 호르몬 요법을 시작한 경우 최대 1.5배까지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정맥 혈전 색전증의 경우도 USPSTF(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 연구 결과 호르몬 요법으로 인한 위험이 두배 가까이 높았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자궁내막암이 있는 여성의 경우 자궁 내막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적극적인 EPT 요법을 권고했다. 월 12~14일간 충분한 양의 병용 요법을 투여하면 자궁내막암 위험이 감소한다는 연구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폐경기 호르몬 요법이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질환군로는 역시 골다공증이 꼽혔다. 대규모 메타분석에서 호르몬 요법을 받은 폐경기 여성들이 대조군에 비해 요추의 경우 6.8%, 대퇴골은 4.1% 골밀도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한 NORA (National Osteoporosis Risk Assessment) 연구를 보면 호르몬 요법을 받은 여성들이 골절 위험이 최대 40%까지 낮았다. 이에 따라 학회는 60세 미만의 젊은 갱년기 여성 또는 폐경 후 10년 미만의 여성의 경우 골다공증 예방 및 치료를 위해 적극적으로 호르몬 치료를 처방하라고 권고했다. 다만 저용량 및 처 저용량의 에스트로겐 요법의 경우 골절 위험을 줄인다는 근거가 없는 만큼 이에 대해서는 골다공증 예방 효과를 위한 처방을 권고하지 않았다. 치료지침 위원회는 "폐경기 이후 여성의 건강과 삶의 질(QoL)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지만 혜택이 많은 호르몬 요법에 대한 논란이 여전하다는 점에서 지침을 마련했다"며 "혈관 운동 증상과 폐경 비뇨 생식기 증후군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역시 폐경기 호르몬 요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골다공증 예방에도 폐경기 호르몬 요법의 효과는 이미 규명된 바 있다"며 "60세 미만의 여성 또는 폐경 후 10년 미만의 여성들에게 호르몬 요법은 분명 단점보다 더 많은 이점을 제공하는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0-10-29 05:45:48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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